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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경의 푸른밤입니다.. 마지막 방송

훈스~☆ 2010. 4. 11. 22:14

"지난 5월12일 긴황금연휴의 끝과함께 그의 푸름밤도 아쉬운 작별인사를했다."

그는 말했다.
 
"2년 7개월동안 연애한 기분이였다"고......
첫오프닝부터 성DJ는 슬퍼했다...
그리고
"마지막방송의 1분1초가 아까웠다"
울음을 참느라 잠깐씩 멘트를 멈추는 그의 호흡에 맞춰 내 가슴도 철렁했다.


<푸른밤 마지막 오프닝>

<마지막 푸른밤, 사랑을 말하다>BGM S.E.N.S의 LIKE WIND

 
처음엔 그저,
들떠 있었던 것 같애.
참 오랜만에 누군가를 만난다는 생각에..
걱정도 했었지. 멋대로만 살아온 일상 속으로 니가 들어온다는 생각에...

하지만, 곧 니가 점점 더 좋아졌어.
너는 내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귀울여주었고,
내 실없는 농담에도 큰 소리로 웃어주었고,
내 지친 한숨에도 화이팅을 외쳐줬으니깐...

그래서 나 힘든 줄도 몰랐었던 것 같애.
우릴 믿어주지 않았던 사람들 때문에 속상했던 시절도,
만난지 얼마되지 않아 헤어질 뻔 했었던 남모른 기억도,
내가 몹시 아팠던 날,
눈도 못 뜬 채로 너에게 달려왔던 그 날도 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기억해줄까..
마치 세상에 우리 둘 밖에 없는 듯,
밤마다 속삭이던 그 많은 이야기들...

나는 너를 통해 세상 구석구석의 이야기를 전해듣곤 했었는데...
오늘 누군가는 마음 아픈 이별을 하고,
누군가는 드디어 취직을 하고,
가끔은 야한 농담, 수 많은 문자메세지,
함께 나누던 노래..
그러다가 50년쯤 같이 산 부부처럼,
'잘자요' 인사하며 잠들던 우리...

그래, 그래서 난 가끔 무섭기도 했었어.
이러다가 우리가 갑자기 우리가 헤어지면..
어느 날 밤 12시가 됐는데,
내가 더 이상 너에게 말을 걸 수가 없으면..

그래두, 그 날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는데...

더 잘 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때론 지친 목소리로 널 걱정시켰던 것두,
가끔
친구들과 술마시는 것처럼 시시한 일 때문에
맘 속으로 아주 잠깐 널 귀찮아 했던 것도,
힘들었을 때 잠시나마 도망칠 생각을 했던 것도
미안해...

언제라도 함께 있어줄 것처럼 해놓구...

미안해.......

우리가 얼마나 좋았는지,
내가 어떤 사랑을 받았는지,
오래오래 기억하겠습니다.

시계바늘이 하나로 겹쳐질 때마다,
완전히 검어지지 못한 밤하늘이 푸른 검은색으로 깊어질 때마다,
우연히 좋은노래 발견했을 때,
그대가 좋아할 만한 재밌는 이야기를 들었을때,

누군가가 내 청춘의 끄트머리는 어땠냐고 물었을 때,
막 완성된 새 노래를 제일 먼저 들려주고 싶은 사람이
그대 밖에 없을때...

많이 좋아했었다고...
헤어지고 싶지 않아서 나도 많이 속상했었다고...
표현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이 고마웠다고...

사랑을 말하다...

그땐.. 마지막이라 가슴 떨려하며 들었었는데.. 이젠.. 좀 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푸른밤 성DJ가 마지막으로 직접 피아노 치면서 부른 라이브: 다행이다>

<푸른밤 마지막 클로징...그리고 잘자요..>

마지막 클로징은.. 배경음악이 없다..
겨우겨우 울음을 참고 한마디 한마디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이야기하는 그의 목소리만 전해졌다.
그리고 방송이 끝난 후, 한참을 그 자리에서 울었다고...

[출처] <라디오스타> 푸른밤 그리고 성시경입니다.(성 시경) 마지막방송.|작성자 기르키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