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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Media/Movie 2017. 11. 8. 23:33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제목만 보면 좀비영화인 것 같지만, 멜로영화다.

    간략한 내용은, 남주가 우연히 췌장암을 앓고 있는 같은반 친구(여주)의 비밀을 알게되고, 여주의 버킷리스트를 함께 이루어주면서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오구리슌이 넘 늙었네라는 생각을 하는 사이,

    여주인공의 한없이 밝고 소녀소녀한 행동을 보다보면 어느새 삼촌미소를 짓게된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시한부 인생인 고등학생의 삶의 자세였다.

    여주인 하마베 미나미는 실제로 일본의 여고생 배우라고 한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보였나 싶다.)

    극 중에서 밝게 웃는 연기가 많다. 

    자신의 병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어두워지는게 싫다고 말한다. (실제로는 본인을 속여 견디기 위함이었다.)

    밝음과 활달함을 가장해서 남주와 많은 추억을 쌓으며 죽음을 조금씩 준비한다.

    남주는 자신이 죽으면 상처를 받거나 슬퍼하지 않았을거라 생각했나?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지만?!


    그런데 이런 부분이 오히려 부럽기도 했다.

    죽음을 앞두고 이렇게까지 밝을 수 있을까? 자신을 잘 이해해 줄 친구를 만들 수 있을까?

    병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힘들거나 어려운 상황에서 이런 자세는 어려울 것 같았다.

    결론적으로 남주는 여주가 죽고 힘들게 살게되었지만... (역시 이기적임)


    두번째는 극의 공간 설정이 좋았다.

    학교 도서관이 시간적 단절과 인물들 간의 단절을 이어주는 매개가 된다.

    오래된 도서관을 정리하면서 오래전 죽은 여주에 대한 추억을 회상하고 오래전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이 연결된다.

    같은 공간이지만 과거와 현재의 시간에 따라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장치였다.

    그리고 오래되어 폐쇄하게 된 학교의 시설이 매개인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주걸륜)'이 떠올라,

    판타지적 요소가 없는 영화에서 판타지적인 느낌을 주어서 더 집중할 수 있었다.

    동시에 낯설지 않음과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다는 인상을 주었다.



    최근 일본 영화를 자주 보게되었는데, 역시 일본 영화 특유의 극적 갈등이 없이 진행되어 보기에 편했다.

    한줄평. 만화같은 인물 묘사와 복잡하지 않은 스토리 전개, 판타지적 느낌을 주는 공간적 매개가 인상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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