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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이다~
    Daily 2008. 3. 16.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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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 표정 쩐다;;



    사람들은 계절이 바뀌었음을 어떡해 느낄까?

    어릴 땐 단순히 일년이 12개월이니까 3개월씩 끊어서

    3월되면 봄되고, 6월되면 여름되고, 9월되면 가을 되고 또 12월에는 겨울되는 줄 알았다.

    그래서 초등학교때 친구하고 11월은 겨울인가 아닌가로 싸웠던 기억도 있다 ㅎㅎ

    이런 단순한 생각은 아무것도 모르는 애들이나 할 법하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단순이 몸이 춥다고 느끼니까 겨울이고 더우면 여름이라고 느낄까?

    그럼 봄하고 가을은 따뜻하거나 서늘하다고 느끼면 되는 건가?

    그러면 그 좋은 계절이 너무 짧게 느껴진다...

    따뜻한 것도 한 순간이고 금방 더워지니깐, 선선한것도 금방이지 또 추워지니깐...

    그리고 어떤 이들은 일기예보에서 나오는 기온만 보고

    음.. 작년에도 이쯤 봄이었지... 할테다..

    뭐 나도 그리 다르지 않았다.. 그냥 따뜻하거나 덥거나 선선하거나 춥거나...

    아니다 난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

    언제부터인지 난 계절을 후각에 의존해서 변화를 인식하고 있다.

    지금도 여름은 좀 희미한데 겨울과 봄, 가을은 확실한 느낌이 있다.


    겨울 향기는 뭐랄까... 아침에 학교 갈려고 집을 나서다가

    로션을 안발라도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얼굴이 쪼이는 느낌이 생기기 시작할때?

    그 공기는 추운건 아닌데 차갑다. 코로 스며드는 향기도 차가우면서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또 하나, 아침에 양치질하는데 물이 시원하다 못해 차갑다가 따뜻한 물을 먼저 틀게될때

    겨울이 올 때 주는 인사는 강해서 언제나 그 기분을 느끼는 것 같다.

    겨울에는 항상 잡초들이 남긴 씨들이 내 바지 함추름에 붙어 있었던 기억이 난다.

    겨울이라 다 시들어버린 풀 숲을 지나다 보면 '도깨비 바늘' 같은 것들이 바지에 붙어온다.

    그러면 집에 도착할 때 쯤 다리에 따끔거림을 느끼고 그걸 때낸다.

    그것 말고도 매우 작은 것도 있다. 쌀알만한 것에 바지에 붙는데

    그건 개체수도 매우 많아서 한번에 수십게는 붙는다.

    어릴 땐 항상 그거 때내느라 귀찮았었는데 지금은 그게 그립다.


    그 다음은 향기,

    이건 얼마전에도 느꼈었다. 이 글을 쓰게 된 것도 저때 든 생각때문이다.

    봄기운은 일기예보에서 가장 많이 틀리는 것 같다.

    이제 입춘이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따뜻하다느니 봄기운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나에게는 그냥 아직 가시지 않은 겨울이다.

    겨울이 가기 전에 잠깐 따뜻해지는 때가 있다 주로 이때 봄이 왔다고 하지만

    이때는 봄의 향기를 느낄 수 없다.

    그 한참 후에 3월 쯤 느낄 수 있는데, 꽃이 피기도 전이다.

    어느날 설레는 향기가 난다. 이 말 외에는 그 느낌을 설명하기가 힘들다.

    3월은 항상 새학기가 시작해서 바빴다. 물로 지금도 그렇기는 하다.

    그런 와중에서도 잠깐 거리를 걸을 때 설레는 향기가 봄바람과 함께 날린다.

    그 향기를 맡으면 몸에 전기가 오는 듯 약간 '찌릿'하고,

    간질간질하고 붕 뜨는 기분이 든다..

    그리고 아직 춥긴하지만 목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싫지가 않다.

    며칠 전에 이걸 느꼈다. 그때 기분은 정말 좋았다.


    가을은... 마치 명절 같은 기분이다.

    덥다가 시원해지는 느낌에 친척들을 만나서 돈받을 기분에 들뜨는 듯한 기분이 든다.

    가을은 다른 계절과 다르게 단풍, 은행때문에 가장 시각적으로 많이 느낀다.

    그리고 가을은 운동회 같다. 초등학교 다닐 때 9월이면 운동회 연습을 했다.

    다직 더운 9월에 운동회 연습을 시작해서 10월초 쯤에 운동회를 한다.

    아침 일찍 모여서 운동회 연습을 거의 매일 했던 것 같다.

    가을이 되는 아침은 항상 안개가 낀다.

    그러다 낮이 되면서 안개는 걷히고 하늘은 유난히도 파랗다.

    저녁에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거리에 코스모스가 날리고

    시원한 바람에 이마에 땀방울이 마른다.

    근데 이상하게도 이때의 향기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차들이 많이 다니는 도로 변의 코스모스만 기억나서 그런가...

    그저 서늘한 향기도 저 멀리서 바람을 타고 날아올 뿐..


    여름... 여름향기라고 드라마도 있었다.

    혹자는 그걸 두자로 '암내(ㅡㅡ;)'라고 하기도 했지만 ㅋ

    여름이 온다는 향기는 기억에 없는 듯하다.

    그냥 좀 덥네 하다 보면 어느새 여름이다.

    아무래도 여름이 올 때쯤 시험기간이라 깜빡하는 지도 모르겠다.

    여름은 그것 보다 어릴때 기억이 난다.

    동네 형들하고 동네 주변 산들을 돌아다니면서

    얼굴이 새카맣게 탈때까지 돌아다녔던 기억.

    그땐 그렇게 높아 보이고 힘들었던 산이었는데 지금은 그저 작은 동산일 뿐이다.

    항상 산에 올라갈 때에는 집 뒤에서 구한 대나무 막대기

    혹은 나무 가지들 틈에서 찾은 참나무 막대기를 들고 다녔다

    그 더운 날씨에 괜히 무성하게 자란 풀들을 베기도 하고

    힘들땐 지팡이도 되어주었다.

    가끔은 산 속 높은 나무에 자란 열매를 따는 데도 유용했다.

    그러고 보면 내 얼굴이 검은 것도 그럴만 하다.


    내가 뭘 쓰려다가 여기까지 왔지?

    항상 그랬지만 오랜만에 써서 그런지 횡설수설 한 듯 하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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