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설정이나, 인물들이 겪는 상황에 대한 작가의 상상력, 표현력이 참 좋았던 영화라 생각된다.
0. 한효주 예쁘다.
당연한가? ㅋ
1. 주인공의 직업
가구 디자이너라는 설정과 가구 회사 직원이라는 남, 녀 주인공의 설정이 극 전개에 잘 맞았다. 원작(https://youtu.be/0D65jLKReeI, 골동품 복원가)의 설정을 따랐다 할 지라고, 그 표현에 있어서 남자 주인공, 우진의 비밀을 숨길 수 있으면서 두 사람의 사랑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에 좋은 공간을 만들어준다. 그리고 가구 만드는걸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조금은 가지고 있었는데 그래서 더 좋은 느낌을 주었다.
2. 수많은 우진
자고 일어나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른 외모의 사람으로 변하는 우진 한 명을 연기하기 위해 많은 배우들이 나온다. 잘생긴 사람도 있고 못생긴 사람, 늙은 사람, 아이도, 외국인까지..
일반인 같은 사람도 많았는데 오히려 프로의 느낌이 없는 어색한듯한 표정이 좋았다. 거기에 우에도 주리가 나올 줄은 생각 못했던 등장에 오히려 반가웠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제작하는 TV 프로그램이나 영화에 종종 출현하는데 팬으로서 반가웠다.
3. 매일 다른 사람과 산다는 것
극 중에서 이수는 우진과 사랑하고 만나게 되면서 심리적인 혼란을 겪게 된다. 불면증을 겪고 주변 사람으로 부터 매일 남자를 바꿔서 만난다는 소문에 시달리면서 치매 같은 기억에 혼란이 생기는 심각한 상태에 이르게 된다. 결국 둘은 이런 문제로 갈등을 겪다 헤어지게 된다.
처음엔 단지 매일 다른 사람이 될 뿐, 이런게 문제가 될거란 예상을 못했어서 로맨틱 코미디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판타지적 요소가 인물들에게 주는 영향이 디테일하게 다가왔다. 자고 일어나서 그 사람이 없다면, 하루만 못봐도 그 사람을 알아볼 수 없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일지 생각 못했기 때문이다. 우진 자신도 매일 아침 자신의 변화된 모습에 적응하기 위해 거울을 보고, 안경을 맞추고 신발을 고르고, 속옷에 장신구까지 모두 맞추고 적응 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수는 이 모든 것이 낯설고 힘들 수 밖에 없다. 매일 다른 사람과 친해져야 하고, 달라진 외모에 적응해야 하고, 갑자기 낯선 사람이 자기에게 다가오는게 얼마나 힘들까. "내면의 아름다움"이라는 원재를 그대로 따랐는데 첫인상에 내면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가? 나라면 어떻게 할까.. 많은 생각을 하게 됐던 부분이다.
4. 우진 주변 인물들
원작에는 우진의 주변 인물이 나오지 않는다. 영화에서는 우진의 어머니, 단짝 친구를 등장시켜서 원작 이후의 뒷 이야기를 만들고, 둘 사이의 많은 에피소드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수와 같은 아픔을 겪으며 살아온 우진의 어머니, 우진의 비밀을 지켜주는 친구 상백은 두 사람의 조력자 역할을 하는데, 어머니의 동병상련적인 이야기를 통해 이수가 다시 사랑을 깨닫게 되고, 영화의 복선을 제공하고, 상백은 멀어진 두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이 두 인물이 없었다면 원작 이상의 것을 보여주진 못했을 것 같다.
5. Beauty Inside?
영화 후기 중에, 제목은 beauty inside 인데 잘생긴 배우만 나온다는 모순이 있다는 글이 많이 있었다.
과연 그럴까? 오히려 123명의 우진역을 보면 잘생긴 배우는 몇명되지 않는다. 비중있게 나온 인물들만 본다면 잘생긴 배우가 다수있지만, 그렇다고 내면보다 외모를 중시하는 모순이 있다는건 좀 억지스럽다. 초반에 우진이 자신감을 가지는 잘생긴 남자일 때에만 여자와 일회성 만남들 가지긴 하지만, 자신의 비밀을 이수에게 과감하게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가. 심지어 여자인 상태로 접근하는 대범함까지. 이수 역시 처음에는 외모를 보는 듯? 하지만 결국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주니까.